PISAF 그렌라간 극장판 + 가이낙스 워크샵




뭐 말이 필요없이 멋있었습니다.

초반은 TV판을 요약하는 식으로 가더니 후반 20분 정도는 완전히 전투씬을 새로 만들었더군요

사천왕과의 싸움이 TV판과 다르구요.......

개인적으로 시몬이 카미나 사후(..)의 암울모드에서 확 하고 부활선언하는 장면은 극장판이 더 멋진 것 같구요...

여튼.. 다음 극장판인 '나암편' 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워놓은 홍련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왜냐.

끝난 후 가이낙스 사장님? 대표님? 여튼 그분이랑 그렌라간 대본쓰신 분을 모셔놓고 워크샵을 했는데...

물론 통역하는 사람이 있었죠. 문제는 일어 잘하는 분들이 워~낙에 많으셨다는 데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일어 잘하는 잘나신 분들이 말이죠. ㅋㅋ

처음에 그 대표님의 인사를 통역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통역사 분이 말을 좀 줄이셨습니다.

근데 어떤 남자분이 말이죠 거기서 푸하하 하고 들으라는 듯이 웃으시더라구요.

웃을 일이었나? 싶었는데 말이죠... 그때부터 살살 불안했습니다...

...

2004 년(정확치않음)까지 만든 가이낙스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 첫순서였는데..

작품 제목이 검은 화면에 뜨고 그 다음 영상이 이어지는 식이었습니다.

그걸, 작품 제목이 뜰 때마다 작품 제목을 일일이 외칩디다.

웬 아가씨랑 처음에 통역사 비웃은 남자가.

........말 안해도 일어 읽을 줄 아는 사람 다 읽고요 못 읽어도 바로 영상 이어지구요

그래도 못 알아봐도 말이죠...  상관없거든요 그 쪽이 그렇게 일일이 알려주지 않아도.

그리고 그쪽이 애니 다 알고 있는 것도 알고 싶지 않구요. 관심없어요 ㅗ




...정말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거기 있는 분들 대부분이 본인을 포함해서... 통역 없이도 일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어서...

통역이 나오기 전에 바로 말을 알아듣고 반응을 했기 때문에 통역사분이 민망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문에 긴장을 한 것인지 통역이 바로바로 이루어 지지 않은 때가 가끔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분이 일어실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었거든요.

통역사가 일하기에 결코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심정도 상했고 긴장도 했기 때문에

원활히 통역이 이뤄지지 않았던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아까 그 남자를 비롯해서 여기저기서 헛웃음을 한다든지 옆사람에게 '저게 아니고 말이야' 라면서

제법 큰 목소리로 '제대로 된 통역'을 해준다든지 해서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조용조용히 옆사람에게 알려주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합니까.

마치 자기 일어실력을 뽐내려는 것처럼 과시하는 것처럼 잘난 어조로 떠들어대니 문제인 겁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멀쩡히 통역사가 있는데도 자기가 직접 큰소리로 통역을 하기도 하더군요.

일본분들과 관객 사이의 통역을 말입니다.

한번도 아니고 번번이. 아주 신났더군요?

일어 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통역이 바로바로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거기에 관객 자격으로 왔지 통역 자격으로 온 게 아니잖아요?

저도 90% 이상 통역없이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였지만 통역분의 역할을 가로채서 지잘난 소리 지껄일 정도로 통역이 늦게늦게 튀어나오진 않았거든요?

나중엔 통역분도 언짢은 얼굴이셨고 완전히 텐션 내려가서 다시 말을 묻는 일이 잦아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봐 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기본적인 예의를 배워먹지 못 한 사람들이란 생각에 보는 내내 언짢았습니다.

그렇게 일어실력 시험해보고 싶으면 인증시험 치든가 펜팔사이트 가입해서 상대 구해서 스카이프로 떠들던가...

본토인한테 자기 일어가 통한다는 걸 시험이라도 해보고 싶었나?

진짜 일어 실력 자랑 못해서 발정이나도 난 것처럼 천박하게들 구는 거 보기 힘들었고...,

도우미들은 그 사람들 자제시켜서 분위기 잡지 않고 대체 뭐 하는 건지.

뭐 통역 이야기는 거기까지 하고...

병맛이었던 것은 또 있었죠.

질문 시간인데.. ㅋㅋㅋ

다들...


콧치콧치!!! 콧치 미떼쿠다사이~(♥)! 를 외치면서 전혀 질서를 지키지 않더군요.

심지어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한 답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손을 들고 발악을 하질 않나

삐용삐용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는 막대기 같은 것을 휘젓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덤으로 빛까지 나더군요.

진짜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왜 그런지 쥐고 있던 핸드폰을 확 집어던지고 싶었습니다.

망신 좀 그만 시키라고.

나중엔 막대기 흔드는 걸 그만두고 손만 흔들었는데, 손도.. '왜 날 지목하지 않냐' 고 말하듯이

손모양을 벽을 긁는 것처럼 만들어 부들부들 떠는데 별 꼴같지도 않은 쌩쇼를 한다 싶어서 헛웃음이 나더군요.

ㅋㅋㅋ

병신짓도 정도껏해야지 진짜... 욕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여튼... 분위기 안 잡은 도우미들도... 자기 일어실력 뽐내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던 많은 사람들...ㅋㅋ

정말 쪽팔리고 병맛 쩔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 중에.. 대체 그 삐용삐용하는 발광 막대기가 뭔지 아는 분은 좀 알려주시겠어요?

좀 궁금합니다.ㅋㅋㅋ



by 엔닌 | 2008/11/09 22:58 | 잡담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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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iNEWTYPE at 2008/11/09 23:18

그자리가 불편했다구요?

가이낙스스텝분들이 얼굴 찡글이던가요?

그냥 즐기는 자리에서 군대처럼 각잡고 손만 번쩍! 이런걸 바라셨나요?;;

통역하시는분이 경험이 없어서인지 제대로 전달을 못한부분이 많이 있던건 사실이죠.

시간 지체되고 분위기 식을까봐 통역대신 해주신 맨앞자리분이 전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분이 일어를 자랑 못해서 안달나서 그랬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도 이렇게 다르게 느낄수있었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Commented by 밀레니온 at 2008/11/09 23:22
기본적인 예의도 안 지켰던 사람들이었는데요?;
그냥 즐기는 자리라도 거슬릴 정도면 안 되잖아요.
저도 정말 거슬렸습니다.
Commented by 엔닌 at 2008/11/09 23:47
그럼 그 상황에서 가이낙스 스탭이 얼굴을 찡그립니까.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표정관리를 잘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외국인이.. 특히 한국인이 일어 때문에 깝치는 상황에서
겉으론 웃고 속으로 일본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경험상 잘 알고 있기에
내내 제가 다 좌불안석이었네요.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 맨 앞분이 나서지 않았어도 딱히 분위기가 식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다들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는걸요. ㅋㅋㅋ

그리고 군대에서처럼 각잡고 손번쩍이라고 하셨는데...
제 글이 횡설수설이라 잘못 이해하신 것 같네요.
전 그런 분위기를 바랬던 거라고 그런 뉘앙스 조차도 풍긴 적 없구요
직접 쓴 적은 더더욱 없네요.

전 기본적인 예의를 지켰어야 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통역자가 엄연히 있는데 분위기가 설령 식는다 해도 자기가 비비댈 자리인지 그러지 말아야 할 자리인지 파악했다면 거기서 그분이 입을 열진 않았겠죠.
그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다면 저런 소리 들어도 할 말 없는 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부끄러워서 무기명 at 2008/11/10 04:13
제가 범인입니다. 옹호해주시는 덧글을 보니 가슴이 다 뭉클해지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 .. 통역 분이 버벅대시는 것 보고 시간 지체될까봐 빨리 정리하고 싶었다..
그것도 조금은 사실인데요. 가장 큰 이유는 엔닌님이 쓰신 것처럼 '신나서'입니다.
일어 실력 자랑이라는 둥은 절대 아니지만 (그럴 자신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너무 많이 신나서... 그 자리의 분위기가 좋아서 그래도 될 거라고 착각한 것이죠.
불쾌해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데 그렇게 신나서 떠든 것은 정말 착각도 큰 착각이고
큰 잘못입니다. 어쨌든 공적인 자리에서 관객의 본분을 잊고 날뛴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시몬 at 2008/11/09 23:52
제가 그 삐용거리는 발광막대기 흔드는 사람 옆에 앉아있던 사람입니다.

이상한 막대기던데 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ㅋ

많은 분들이 기본적인 예의도 지켜주시지 않아서 불쾌했던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재미있는 시간이 되어 즐거웠습니다^^
Commented by 엔닌 at 2008/11/10 07:50
저도 그분들의 무례함을 제외하고는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제작진분들이 정말 유머감각이 있는 분들이셨잖아요 ㅋㅋ
많이 웃었던 ㅋㅋ
Commented by 피오레 at 2008/11/10 00:03
중간에 끼어들어서 이야기가 역으로 끊깁니다. 왜냐하면, 끼어드는 분은 일단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서 다른 관객은 대화를 듣지 못하며, 관객 중에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은 듣더라도 통역이 아니라 일본어로만 되는 회화였기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통역분은 없는 사람 취급하는 무례한 행위이며, 실제로 이후 통역분께서도 더욱 당황하셔서 고생하셨죠. 정말 분위기를 띄웠느냐, 토크 진행에 도움이 되었느냐는 문제가 아닙니다. 설령 도움이 되었다하더라도 대단히 무례한 행위임에는 틀림없죠.
Commented by 엔닌 at 2008/11/10 07:51
제가 말주변이 없어 말하지 못 한 것을 이렇게 시원하게 말씀해주셨네요..
Commented by 부끄러워서 무기명 at 2008/11/10 04:15
제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통역 분을 당황케 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친구 집이기도 하고 그보다 역시 몹시 부끄럽다는 이유 때문에 무기명으로 쓰는 것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에 피오레님이 지적하신 내용을 저도 이해하고 있으면서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은 엔닌님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신나서" 그런 것입니다... 변명할 부분이 없습니다. 통역 분이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하고 싶다고 하신 것도 있고 무엇보다 나카시마씨를 눈 앞에서 보니 너무 들떠서... 속된 말로 실성한 상태였고요 DVD에 두 분 싸인 받고 나서야 좀 정신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나가시는 길에 통역 분께 아까 너무 흥분해서 흐름을 끊어서 죄송했다.. 는 요지의 사과는 드렸습니다..만 물론 엎지러진 물이고 정말 사과는 그곳에 계시던 분들께 드려야겠지만요.

어쨌든 공적인 자리였고 관객의 도를 지키지 못 한 것 등 변명할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침묵하지 않고 굳이 이런 변명의 덧글을 달게 되어 죄송합니다. 다만 한 가지, 다케다 대표님은 유머 감각도 출중하시고 엄청나게 포용심이 넓으신 분이더라고요. 통역과 관객의 대화에 끼어든 제가 비매너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공간은 (원래라면 다른 관객들을 위해서는 별로 좋지 않을) "일본어로 질문하시던 분들"도 별로 불쾌하지 않고 용서가 되는 그런 즐거운 분위기의 공간이었습니다. (아마 다케다씨가 분위기를 주도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케다 씨 외의 다른 스탭 분들은 내심 얼굴을 찡그리셨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다케다씨는 그 상황을 즐기고 계셨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말씀대로 "어른스럽지 못 한" 어른임을 과시하고 계셨죠)

제가 비매너인 건 확실하며, 저 만큼의 비매너는 계시지 않았지만 저를 포함해 비매너인 분이 몇 몇은 계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병맛인 공간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이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장문의 변명을 달았습니다. 죄송하고요.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다른 공간이었다면 그렇게 폭주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 라고 계속 변명만 하게 되는군요. 이만 쓰겠습니다 ^^;)
Commented by 부끄러워서 무기명 at 2008/11/10 05:40
변명을 너무 길게 써서 변명을 위한 변명이 된 것 같아 덧글을 하나 더 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상식을 무시하는 비매너 행위를 하였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관객 분들께, 죄송합니다. 비유하자면 상식을 망각한 그 때의 저는 미친 사람이나 다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머리를 식히는 정도로는 개념을 찾기 힘들 것 같지만, 적어도 만일 향후 다른 어떤 공식 석상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그 때는 상식적으로 여러 분들께 피해 안 드리고 눈살 찌푸리는 일을 하는 일이 없도록 오늘부터 맹반성하려고 합니다. 용서는 안 해주셔도 되지만 (난데없이 용서해달라니 너무 뻔뻔하군요;) 최소한 제가 이같은 일을 다시 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엔닌 at 2008/11/10 08:18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깍듯이 사과하시는 분을 본 적이 없어서 좀 당황했습니다;
보통 극장이나 공연장이나 웹상에서나... 이런 일을 주의시키거나 까거나 하면 역으로 제가 쌍소리 듣게 마련이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시는 분은 오프라인에서도 본 적이 없어 많이 놀랍네요.. HiNEWTYPE님께서 적어놓으신 것처럼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아서' 였다고 둘러대실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 .
님께서 그 일에 대해 반성하시고 계시다니 다행이구요... 이렇게 깍듯이 뒤끝없이 진심으로 말씀해 주시니 저도 어제 불쾌했던 마음이 좀 풀리네요.

그리고..ㅎㅎ 포스팅에 적지 않았다 뿐이지 저도 어제 제작진의 유머감각떄문에 굉장히 즐거웠답니다. 블로그 이야기, DVD이야기 등에선 흠칫흠칫 했지만 말입니다 ㅋㅋ
Commented by HiNEWTYPE at 2008/11/10 14:47
제가 앞쪽에 앉아있었기에 뒷자리에서 뭔일이 벌어졌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점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저도 너무 신나서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애니메이터를 지망하는 사람으로써 정말 가슴이 벅찬 자리일수밖에 없기에 적잖히 흥분한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엔닌님이 그냥 그자리가 마냥 안좋았다 재미없었다 라고 생각하시는건줄 알고 흥분한거 같습니다. 혹시 기분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__)
Commented by 엔닌 at 2008/11/10 15:20
제가 포스팅 본문에 '즐거운 자리였다' 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고 불편했던 점만 잔뜩 썼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밖에 없었죠.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Commented by 한마디만... at 2008/11/10 16:29
열폭...!
Commented by 엔닌 at 2008/11/10 16:49
누가 뭐에 열폭했다는 건지 적어주면 참 고맙겠네요 ^-^ 쭈쭈쭈~
Commented by PISAF자활 at 2008/11/12 16:15
수행통역으로 가이낙스분들 따라다닌 자원활동가입니다.
가이낙스분들은 별로 나쁘게 보지 않으시더군요. 오히려 기뻐하셨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뜨거운 반응을 볼 수 있어서 말이죠.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문제는 저희 진행요원들이 많이 난처했다는 건데요...
특히 통역분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저는 앞자리에 있어서 객석에서 그런 일이 있었던 건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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